[서평] 고양이 낸시- 엘렌 심
고양이 낸시와 작가의 반려묘
이 만화의 주인공 고양이 ‘낸시’는 작가인 엘렌 심의 반려묘 ‘휴지’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작가의 성과 고양이 이름에서 그가 한국계 외국인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휴지는 엘렌 심이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할 때 친구가 자취촌에서 주워다 준 후 애지 중지 키웠던 하얀 고양이라고 합니다. 엘렌 심의 국적은 미국이며 번역가이자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생쥐 마을에 사는 더거 씨는 집 앞에 버려진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쥐의 천적이기는 해도 이미 한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어리고 가엾은 고양이를 모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거 씨는 어린 아들 지미에게 낸시가 쥐를 먹는 동물인 고양이라는 사실을 숨기면서 자식으로 받아들이고 정성껏 키웁니다.
낸시를 키우는게 들통나 버려 마을의 어른들은 알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은 낸시가 고양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저 체격이 좀 다른 크고 귀여운 쥐쯤으로 생각합니다.
낸시도 자기 몸이 좀 크다는 것까지는 인지하고 있어서 더거씨에게 “아빠, 나 뚱뚱하지 않아?”라고 순진하게 묻고 당황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큰 덩치를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예쁜 것도 알고 공주 놀이를 좋아하는 낸시는 어른들에게 머리핀 선물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자 아이들도 낸시와 공주 놀이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사실 낸시의 의붓 오빠 지미는 동생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애써 모르는 척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낸시가 고양이인 걸 자신만 아는 줄로만 압니다. 지미는 동생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에 대해 적혀 있는 책의 한 부분을 남들이 읽을 수 없도록 먹어 버립니다. 지미의 친구 벤도 뭔가 눈치챘는지 책을 뜯어서 같이 먹고는 사이좋게 둘 다 배탈이 납니다. 마을의 어린 쥐들은 착하고 유순한 낸시를 좋아하며, 모두 다 친구로 지냅니다.
헥터
갈등 없던 생쥐 마을에 유일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인물입니다. 더거 씨가 일하는 서점의 사장 아들이며 모험가 청년이라 마을에 정착해서 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낸시를 경계하고 적대심을 보였지만 착한 생쥐만 사는 마을인지라 그도 악역은 아닙니다. 낸시가 좋은 아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낸시를 쫒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낸시에게 이제는 정체성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담
저는 이 책이 나온 2015년 그 언저리에 사서 계속 소장 중입니다. 동물 나오고 따뜻하고 갈등 없는 내용이라 좋아하는 책이라서요.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자료 서치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 그룹 nct의 멤버 태용 님, 재현 님이 고양이 낸시를 읽는 모습이 팬들에게 이슈가 되었다고 합니다. 귀여워서요. 🫶🏻 그래서 생각난 김에 한번 더 봤습니다.
작가 소개 (엘렌 심)
- 고양이 낸시
- 환생동물학교
- 오늘도 냥이는 바쁘다옹(번역)
- 너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을 기억해
- 뉴욕의 고양이들(번역)
- 미니어처 생활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