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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의 개, 새 -송미경

짱포도 2022. 12.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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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개, 새



표지에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개와 새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순박하며 이것저것 끄적이고 몰두하기 좋아하는 개와 ‘뭐 해?’ 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보기 좋아하는 새의 티키타카 연애담. 글씨까지 손그림으로 그린 말풍선 낙서 만화책이다.
어쩐지 욕설스럽고 말장난 같은 제목. 그러나 개와 새의 종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일 뿐 장난스러운 만화는 아니다. 이 몽글몽글한 책을 개와 새를 사랑해서 💗반려동물로 함께 살고 있는 사람에게 선물 받았다. 그 사람답게 귀엽고 또 어울리는 다정한 선물이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새는 상대방의 입장보다 자신의 궁금증이 중요하다. 직설적으로 상대의 허세를 눌러 버리며 모르는 것은 또 당당하게 물어본다. 개는 돌려 말하는 법을 모르는 새 때문에 난감할 때가 많다. 최대한 다정하게 대답해 주려고 노력하지만 대화만 하면 자꾸만 삐그덕 댄다. 상처를 주고, 말싸움을 하느라 수시로 만났다가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래도 결국에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서로를 찾는다. 그리고 항상 마무리는 뽀뽀.




개는 작가가 되고 싶다. 하루 종일 일기와 편지를 쓰며 또 여러 계획도 세우면서 바쁘고 치열하게 하루를 보낸다.

새는 아직 글을 모른다. 개의 바쁜 일과도 하루 종일 써준 편지도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개를 위해 글자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둘은 다른 커플들처럼 애칭도 지어주고 서로 닮아가기 위해 같은 헤어스타일도 해 봤다. 그렇지만 남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연애가 개와 새에게는 영 서툴어서 서로의 신경을 긁을 뿐이다. 만나면 싸우지만 또 돌아서면 보고 싶다. 게다가 결사 반대하는 종족의 반대도 무릅써야 한다.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연애다.




근데 그럼 또 어떤가. 연애란 그런 것이다. 어쨌거나 개와 새는 뽀뽀. 그냥 뽀뽀.





해어져야 할 이유는 찾아보지 않아도 많다.
하지만 단 한가지 이유 때문에 그러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오직 본인만 알겠지.






작가 소개


송미경.
이 책 속에서는 ‘송작’이라는 인물로 등장한다. 동화, 청소년소설 작가이며 대표작은 제5회 창원 아동 문학상을 수상한 ‘돌 씹어 먹는 아이’이다. 2008년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웅진 주니어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오늘의 개, 새’는 말풍선 만화로 글씨까지 작가가 만년필로 직접 그렸다. 50편의 낙서 만화를 모아서 만든 어른을 위한 책이다. 어릴 때 집에서 키우던 누렁이, 평소에 좋아해온 동물인 참새를 주인공으로 이 책을 그리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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