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플라워문-데이비드 그랜/ 영화 원작,프시케의숲
KILLERS OF THE FLOWER MOON
좋아하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는 ‘플라워 킬링 문’ 이라는 영화의 원작이 있다 하여 영화 개봉 전 먼저 읽어본 책입니다.
-> FBI의 탄생 과정에 깊이 관련한 내용입니다.
레오 아자씨는 과거에 초기 FBI 국장이자 어쩌면 미국의 정치적 영웅 '에드가 후버'라는 인물에 대한 전기 영화도 찍었습니다. 책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봤거든요. 그런데 저는 미국 사람이 아닌 동양의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지루했답니다. '아... 아재 이런 거 좋아하시는구나ㅋ' 하고 말았습니다. 일부러 외모 다운그레이드 시킨 노인 분장이 대부분이라 보기에도 낯설어요. 영화 '제이, 에드가'는 곧 리뷰 할 예정입니다.
어쨌든 책을 사둔 건 한참 전이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한동안 덮었다가 급하게 완독 했습니다. 실화를 기반해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읽는 이의 관심사에 따라 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플라워 문
FLOWER MOON- DAVID GRANN
불안할 정도로 커다란 달 아래에서 코요테들이 울부짖는 5월이 되면 자주달개비, 노랑데이지처럼 키가 더 큰 식물들이 작은 꽃들 위로 슬금슬근 번지면서 그들에게서 빛과 물을 훔쳐가기 시작한다. 작은 꽃들의 목이 부러지고 꽃잎들은 팔랑팔랑 날아간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땅속에 묻힌다. 그래서 오세이지족 인디언들은 5월을 ‘꽃을 죽이는 달(flower-killing moon)'의 시기라고 부른다.
p-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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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미국의 황무지 오클라호마, 부유한 사람들이 수년에 걸쳐 살해당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 척박한 땅에 묻혀 있던 석유로 벼락부자가 된 인디언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 소유의 재산이 엄청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후견인과 재산 관리인의 결정 없이는 출금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
인디언들은 백인과는 달리 게으르고, 한심하고, 비겁하기 때문에 엄청난 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없다는 혐오 가득한 주장이 그 이유.
1인당 소득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살해당하고 있었다. 나중에 언론은 이 살인사건들에 대해 “금세기의 어느 살인사건 못지않게 어둡고 야비하다”면서 “미국 범죄 역사 중 가장 유혈이 낭자한 페이지”라고 표현했다. p. 136
그들의 죽음으로 이득을 얻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시의 수사법이 원시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수사 자체가 뚜렷한 진전이 없다. 그들은 재산의 균등 수익권 때문에 살해당했음이 확실하지만 오세이지 인디언들은 경찰은 물론이고 검사와 판사, 정치인조차 믿을 수가 없다.
화이트는 이른바 인디언 사업이라는 것이 치밀한 범죄임을 깨달았다. 사회의 다양한 부문들이 여기에 공범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기꾼 후견인과 재산관리인은 대개 사업가, 목장주, 변호사, 정치가 등 백인 지도층 중에서 뽑힌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도둑질을 도와주고 은폐해준 치안관, 검사, 판사 등도 마찬가지였다. P. 218
나비넥타이를 매고 턱을 높이 치켜든 그의 모습은 화이트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가 평생 추적해 잡아들이던 범죄자들의 화신 같았다. 그는 “세상이 전부 자기 것인 줄” 아는 것 같았다. P. 250~251
FBI요원 화이트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부패한 권력과 폭력 조직이 유착하면 사법 체계는 얼마나 약해지는가?
결말
"내가 보기에는 이 배심원단이 이번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생각하는지 아닌지가 문제다. 그들은 백인이 오세이지족 인디언을 죽인 사건이 살인인지, 아니면 동물 학대 행위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p. 305
후버에게 오세이지 살인사건 수사는 현대적인 수사국을 선전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가 바란 대로, 이 사건은 전문적이고 과학적이며 전국을 무대로 하는 수사기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P. 314
오세이지 살인 사건 수사가 j. 에드거 후버에게 수사국을 선전하기 위한 도구였다면, 1930년대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일련의 범죄들은 사람들의 두려움에 불을 지펴서 후버가 수사국을 오늘날과 같은 강력한 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해 주었다. p. 328~329
오, 신이시여. 망자에게 안식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