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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달콤한 인생(2005)-이병헌,김지운,신민아

짱포도 2024. 11. 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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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저도 그게 궁금해서 노인 심리에 관한 EBS 다큐멘터리까지 찾아봤습니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의 진짜 속 뜻이 궁금하잖아요..
 

 

이 리뷰는 재미로 읽어 주세요.

 

 

줄거리

 
 
대외적으로는 호텔 사장인 깡패 영감님(강사장)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어린 애인(희수)이 있습니다. 강사장은 부하이면서 역시 겉으로는 영업 실장인 선우(이병헌)에게 해외 출장 나간 며칠간 이 여자애 감시를 맡기면서 혹시 다른 남자 있는 것 같으면 나한테 연락을 하던지 직접 처리하라고 합니다.

부인도 있는 할배에게 애인이 있는 건 부끄러운 비밀이죠. 그런데도 선우한테 이런 일을 맡기는 걸 보면 매우 신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넌 사랑해 본 적이 없어^^. 그래서 이런 일을 시키는 것'이라는 언급을 합니다. 
 

어쨌든 선우는 강사장의 선물을 전해 주는 척 희수의 집을 방문하거나 기사 노릇도 해주는 척 겉으로는 젠틀하게 희수에게 접근합니다.

그렇게 손쉽게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음을 눈치채고 현장을 급습합니다.
그 자리에서 남자를 두들겨 팬 후 강사장에게 전화해 사실을 고하려다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전화를 걸지 않고 보내줍니다. 그리고는 오늘 일은 없던 일로 해 줄 테니 앞으로는 너희 서로 만나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 말며 아예 일상과 루틴에서 지워 버리라고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선우는 이렇게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눈치 빠른 강사장이 이들을 눈감아 준 것을 알고  너 나한테 모욕감 줬다!! 면서 노발대발 급발진합니다. 어떤 포인트에서 돌았는지 정확한 언질도 없이 잔인하게 집단 린치하고 아주 매장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선우도 전직 경호원 출신에 보통 놈이 아니라 두고 보자면서 매 맞고 총 맞고 칼을 맞아도 죽지 않고 이를 갑니다.
 

 

 



윤희수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첼리스트입니다. 솔직하고 앳되고 뽀얗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고 결정적으로 엄청 예쁩니다만 실제로는 알 거 다 아는 깡패할아버지의 내연녀입니다. 불륜과 동시에 바람까지 피우고 있으니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자겠죠. 그런데 선우는 희수를 무슨 성녀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총 맞아 죽는 순간까지 희수를 애틋하게 떠올립니다.


선우와 희수가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심부름하느라 연락처 아는 사이란 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잃을 거 많은 잘 나가는 아저씨가 자기 생사가 달린 상황에서 그래봤자 불륜녀한테 선물도 가져다 바치며 충성하는 겁니다.
(여자 나오는 술집 관리하는 양반이라 그늘없이 자란 부잣집 음대생 같은 희수가 좀 달라 보일 순 있긴 합니다. 근데 희수가 살고 있는 저택은 아마도 강사장이 해줬을 걸로 추측)



깡패 집단들은 이곳저곳 조직 내건 비즈니스 관계에 있건 다 박살이 나는데 희수에 대한 어떤 폭력적 암시도 나오지 않습니다.
 
 
 

인정욕구

 

비단 노인심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전 생애에 걸쳐 인정욕구를 필요로 합니다.
나이가 들면 젊을때처럼 사회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할 수 있는게 줄어들다보니 위기를 느낍니다.
그래서 굳이 더 고집을 부리고, 한번 마음먹은 건 기어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라고 합니다. 내가 뭔가 해내는 것이 있어야 이 나이에도 밥값을 하고 생존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라는 심리와 관련합니다.(다큐에서 봄)


강사장도 처음에는 선우야 왜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았냐며 화가 났겠지만 나중에는 ’ 과하지 않아요..?‘ 라며 주변에서 말리는데도 가만 안 둬하는 생각에만 꽂혀서 아주 집요하고 고집스럽게 행동합니다. (원래가 잔인한 캐릭터라고는 해요.)




자기 생각엔 선우가 내 여자한테 흔들린 것 같아요.
저렇게까지 아니라고 하니까 아닌 것도 같은데, 사과하기에는 권위 세우느라 너무 일을 많이 벌였다..




곧이곧대로 말하긴 뭐해서 모욕감 어쩌고 얼버무리려고 한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나중에는 이 ‘모욕감’이 밈이 되기도 하고 어쨌든 재밌게 봤습니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랙박스 없던 시절에나 할 수 있던 양아치 운전자 응징 신은 지금 봐도 통쾌합니다.

 

 



감독/ 출연

 
 
감독: 김지운
선우: 이병헌
강사장: 김영철
희수: 신민아
문석: 김뢰하
오무성: 이기영
민기: 진구
백대식: 황정민
태구: 에릭
명구: 오달수
태웅: 김해곤
오무성 부하: 김성오
미하일: 바딤
 


 

기본정보

 
 
개봉   2005.04.01.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누아르, 액션, 드라마, 복수, 스릴러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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