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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살인나비를 쫒는 여자(1978)-김기영,남궁원,김자옥,이화시,김정철

짱포도 2023. 4. 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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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A Woman After a Killer Butterfly
殺人나비를 쫓는 女子, 1978



김기영 감독의 영화는 난해합니다. 환상과 현실이 뒤섞여 있으며 일상적으로 잘 쓰지 않는 어투의 대사는 내용의 해석을 더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재밌습니다. 이 영화도 너무 요상하고 신기해서 까먹기 전에 리뷰하겠습니다.






김기영 (1919~1998)

 

 

김기영 감독의 영화는 남성미를 강조하던 당시 시대상과는 다르게 우유부단하고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 데다가 나약한 남성상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반면에 여성들은 강인하고 계급 상승에 대한 욕심도 있으며 남자를 쩔쩔매게 합니다. 여자는 남자를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로 표현합니다. 저는 감독이 여자 공포증이 있나 혼자 생각했는데 처자식과 단란하게 아주 잘 사셨던 것 같습니다.



특유의 문어체 대사는 그의 시나리오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집의 벽지, 조명, 스테인드 글라스 등등 지금 봐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박찬욱 감독도 작품의 벽지에 대해 강한 집착을 하는 편인데, 그는 ‘아마도 김기영에게 강하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하녀 블루레이 해설에서 밝힌 적 있습니다.




관련영화


👉충녀
👉하녀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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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영걸: 김정철
  • 문호: 김만
  • 환생한 여인: 이화시
  • 이박사: 남궁원
  • 경미: 김자옥 (이박사 딸)




줄거리

 

네이버 영화 소개의 줄거리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ep.1

 

대학생인 영걸은 친구 문호를 포함한 지인들과 어딘가로 놀러 갑니다. 영걸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미친놈처럼 뛰어다니며 나비를 잡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얼결에 마주친 모르는 여자가 갑자기 오렌지 주스(환타)를 한잔 준다고 합니다.

 

영걸이는 예쁜 여자가 마실걸 주니까 의심도 안 하고 받아서 마십니다.


사실 그 여성은 음독 자살을 위해 독이 즌 주스를 마시려는 중이었는데, 얼쩡대는 영걸이 거슬렸는지 함께 죽으려고 독이 든 주스를 권한 것입니다.

귀여운 스누피 컵


여인은 사망했고 영걸은 운 좋게 살아남았습니다. 혼자 살았다는 이유로 여인을 죽인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았다가 곧 풀려납니다. 영걸은 죽은 여인의 나비 목걸이를 걸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봉변을 당한 후 영걸도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배는 고픕니다. 하루에 여섯 번 라면만 먹습니다. 그날도 자취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데 웬 책 외판원 노인이 등장해 영업을 시도합니다.



의지의 승리




안 사고 싶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끈질겼습니다. 영걸이 끝내  목을 매 자살하려는 순간까지도 집에 찾아와 영걸을 귀찮게 합니다. 영걸은 참지 못하고 노인을 살해합니다. 노인은 죽였는데도 지독하게 살아서 영걸에게 말을 겁니다.


👨🏻‍🦳: 백골이 되었지만 내가 살아있는 이유는 의지 때문이다.


백골이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나서야 노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됩니다. 영걸은 다음 날 뼛가루를 경찰에 가져가 자수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살인의 증거가 없었기에, 형사는 영걸이 지난번의 독극물에 중독된 상태에서 환각을 본 걸로 결론짓습니다.





ep.2





영걸은 문호와 같이 간 동굴에서 여인의 유골을 발굴합니다. 문호는 유골을 잘 맞춰서 이 박사에게 가져다주면 조수 알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걸에게 알려 줍니다. 그래서 열심히 자취방에서 뼈를 맞추던 중, 영걸은 유골이 환생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깨어난 여인은 2천 년 전 신라 공명왕 때 살던 사람이며, 정혼자가 마음에 안 들어 무당의 비방으로 죽었다가  2천 년 만에 되살아난 것이라 합니다. 그녀는 지금 배가 몹시 고픕니다. 부활 후 10일 내에 인간의 생 간을 먹어야 환생한 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걸은 인간의 간을 구하지 못합니다. 그녀는 다른 음식은 먹을 수 없습니다.



영걸은 조립하던 유골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이 박사의 아르바이트 자리도 못 하게 됐습니다. 대신 뻥튀기 과자 제조 기계를 구해 그걸로 돈을 벌기로 계획을 바꿉니다.



환생한 여인은 잠시 영걸의 간을 빼먹을 생각도 하다가, 정작 영걸과 사랑을 나눈 뒤에는 단념하고 다시 백골로 돌아갑니다. 아니.. 근데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뻥튀기 기계도 안 끄고.... 정말 괴상합니다.








ep.3



여인이 다시 죽었으므로 유골을 이 박사에게 가져다줍니다.
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박사의 미대생 딸 경미를 소개받습니다. 그녀는 ep.1에서 자살한 여자와 같은 나비 모양 목걸이를 걸고 있었습니다. 두 여자는 죽을 때 같이 죽기로 약속한 친구 사이 입니다.



어느 날 소포로 사람의 두개골을 받습니다. 문호가 일을 하다 보면 이상한 소포가 온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그건가봅니다 . 게다가 의문의 두개골의 감정을 의뢰 받는데, 영걸은 죽은 사람의 머리가 사라진다는 제보도 받습니다.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영걸은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무덤가에 잠복합니다. 이윽고 검은 나비 형태의 사람이 나타나 영걸과 격투를 벌입니다. 영걸은 그와 싸우다가 또 한 번 살인을 하게 됩니다. 역시 경찰에 자수하지만, 살인의 증거 대신 빈 소주 12병만 발견합니다. 형사는 영걸이 술에 취해 헛것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ep.4



식사 시간, 경미가 심상치 않은 구역질을 합니다. (아 뭐야 임신인가 싶였음. 그러나 경미는 순결한 처녀 설정이래요.)

검사 결과 암 말기라고 합니다. 경미는 삶에 대한 의욕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동시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낍니다.


이 박사는 순결한 경미가 죽기 전에 영걸과 어디 놀러가서 한번(,,,???) 하기를 바랍니다. (아빠가??) 글쎄요... 영걸은 망설입니다. 한편 경미는 영걸에게 같이 죽어줄 것을 부탁합니다. 영걸은 거절합니다. 



경미를 두고 떠난 영걸은 문호와 같이 술을 마시러 갑니다. 그런데 문호가 몰래 술에 약을 타 영걸의 의식을 잃게 한 후 어디론가 업고 갑니다. 느닷없이 나타난 괴한이 영걸을 난도질 했으며, 자리를 뜨려던 문호도 죽입니다. (??)





시간이 조금 흘러 경미는 영걸로부터 케이크 상자와 편지를 받게 됩니다. 편지는 영걸 자신이 먼저 죽어 경미의 인도자가 되어 주겠으니 죽음을 두려워 말라는 내용이었고, 상자 안에는 영걸의 목이 들어있었습니다. 분장 티가 많이 났습니다. 경미는 기겁하지도 않고 감동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스스로 목을 졸라 죽습니다.






💡토막 지식

자•타살 및 사고사의 감별

①자기 스스로 목을 압박 하더라도 사망에 이르기 전에 의식이 소실되어 압박을 지속할 수 없으므로 자살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손졸림사는 항상 타살이다. 희생자는 대개 신생아, 어린이, 여자, 노인 및 병자와 같은 약자이다. 영아 살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는 사실 이 박사가 딸이 가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덜기 위해 영걸을 살해해 희생한 것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영걸의 목이 눈을 뜨며 자신은 살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고 소리칩니다.


놀란 이 박사는 칼로 영걸의 머리를 공격하다가 오히려 자신의 배를 찌르고 사망합니다. 영걸은 자신은 의지로 산다며 웃어댑니다.





화면이 전환되어, 무전취식을 하고 목이 없어 계산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합니다. 식당에는 잔뜩 취한 영걸과 문호가 있습니다. 영걸은 안 죽는다는 의지를 불태웠더니 살았다는 말을 합니다. 형사는 두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하며 술값을 계산해 줍니다.









기본 정보

  • 개봉: 1978.12.02
  • 장르: 로맨스/멜로/공포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러닝 타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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