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수영장 해마다 여름이 돌아오고 햇볕도 뜨거워지면 수박 수영장 개장을 한다. 우선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성큼성큼 반으로 나눈 잘 익은 수박 안에 들어가서 까만 씨를 치우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버스 가득 몰려온 아이들, 뒤이어 온 마을 사람들도 수영장에 전부 뛰어든다. 모두가 무늬가 알록달록한 수영복 차림으로 몰려와 놀며 즐거워한다. 성별과 연령, 장애 유무 상관없이 수박 과육을 사각사각 밟고 빨간 즙을 첨벙첨벙 튀기는 모습이 마치 워터밤이나 토마토 축제를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수박 수영장은 전 연령을 위한 건전한 놀이터이다. 햇빛이 점점 뜨거워지고 더워지면 비숑을 닮은 구름 장수가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온다. 저마다 구름 장수가 파는 구름 양산을 사서 쓰고 먹구름 샤워를 하면서 섞여 놀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