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충녀(1972)-김기영, 윤여정, 남궁원

충녀
The Insect Woman, 蟲女, 1972

 

강기영 감독의 x녀(👉화녀, 👉하녀 1960, 하녀 1982, 충녀) 중 세 번째 작품입니다. 현재 배포된 필름 상태도 좋지 않고 문어체의 대사도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영화의 포스터도 현재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당시 신문 광고에 실린 흑백 이미지만 남아 있습니다. 충녀는 스릴러라기보다는 좀.. 특이하고 엽기적인 영화입니다. 지금 봐도 난해하고 기괴한데 당시 반응은 더 충격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출연진

 

• 감독: 김기영
• 명자: 윤여정
• 동식: 남궁원
• 동식 처: 전계현
• 동식 딸: 김주미
• 마담: 박정자
• 사미자
• 박인창
• 이대근
• 김호정
• 박암
• 황백
• 신종섭

김기영

 

 

김기영 감독의 x녀 시리즈 영화에는 공통점이 등장합니다. 순진하고 가난하여 신분 상승을 꿈꾸는 젊은 여성 노동자. 남자다운 미남에 부자처럼 보이지만 부인에게 의지하며 사는 무능력한 남편, 생활력이 강해 가계를 책임지는 부인. 부부의 자녀는 아들과 딸 남매, 쥐, 실내 계단이 있는 이층집, 본 부인과 첩의 남편 공유.
페르소나->>윤여정🧚🏻

줄거리

명자는 어머니와 외할머니까지 대대로 첩이었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 학생인 그녀는 아들인 오빠와 남동생의 학비와 생계를 벌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호스티스가 됩니다. 어머니는 명자의 희생을 강요하고 오빠는 술집에 다니기 싫다고 하는 여동생을 때리기까지 합니다.

취직한 가게의 마담은 명자와 동식을 연결시켜 줍니다. 동식은 겉보기에는 멋있지만 자기보다 잘난 아내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무능력한 가장입니다. 그는 어리고 순진한 명자를 겁탈합니다. 순결을 빼앗긴 그녀는 동식에게 집착하게 되어 첩으로 삼아달라고 애원합니다.  

동식은 집에서는 성불구자에다 중년의 유부남입니다.

한편 이들의 불륜을 알게 된 본처 정숙은 첩살이를 허락하는 대신 다음과 같은 조건을 겁니다.

하루를 반으로 쪼개 자정에는 본집에 돌려 보낸다.
동식의 체중 70 혈압 130을 유지할 것.
생활비로 월급을 줄 테니 계산서와 영수증을 줄 것.

 

중년남자와 살려면 의학 박사가 돼야 합니다.

이런 사진을 왜 찍은 건데요

첩이긴 하지만 그래도 명자는 동식과 단란한 가정을 꿈꾸며 아이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정숙은 남편에게 약을 먹여 강제로 정관 수술을 시키고 그들을 이층 집으로 이사시킵니다.

성불구라는 것은 무서운 부인한테 기를 못펴서 그런가 봅니다.

새집에서 살게 된 후 명자는 이상한 일들을 계속 겪습니다. 이사 첫날 동식의 딸에게 선물로 쥐를 받았으며, 냉장고 안에서는 갓난아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명자와 동식은 그렇게 놀라지도 않고 태연하게 이 아이를 자식으로 받아들여 키웁니다.


특히 집에서 다 큰 자식들에게도 무시 받는 동식은 갑자기 나타난 아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기는 사실 배가 고프면 무엇이든지 입에 넣어 피를 빨아먹는 수상한 녀석입니다. 아기는 쥐를 잡아먹으려고 하수구로 들어가기도 하더니, 급기야는 실종되었습니다. 후에 아기는 냉장고 속에서 얼어 죽은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아기가 죽자 동식은 명자를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명자는 호락 호락한 여자가 아닙니다. 첩의 자식이기에 어린 시절 아버지를 본 부인에게 빼앗겼던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이죠. 가질 수 없다면 죽입니다.

남자 잡아먹는 蟲女

동식을 살해한 명자 역시 현장 검증을 위해 모인 사람들 앞에서 자살합니다. 계단에 서있던 그녀는 면도칼로 손목을 그어 비틀대며 추락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은 동식의 일장춘몽이었다는 결말입니다.

기본 정보

• 개봉: 1972.10.06
• 장르: 로맨스/멜로/스릴러
•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