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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옥- 두 개의 삶(2004)/연상호

짱포도 2024. 6. 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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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The Hell - Two Kind Of Life.2004


넷플릭스 지옥(연상호 감독)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데없이 섬뜩하게 생긴 천사가 나타나 각각의 주인공에게 죽는 날짜를 예언해 준 후 일어나는 사건을 두 개의 단편으로 묶은 연작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로코스토핑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연상호 감독의 졸업 작품이기도 합니다.





part.1



여기서 도망치고 싶니?





이곳의 배경은 하수도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남자가 지나가는 쥐를 잡아 그대로 움켜쥐고 산채로 뜯어먹습니다. 그때 첨벙첨벙하고 한 무리가 그를 추격하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보이는 상황과 정반대로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그런 일상을 보내는 회사원이었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그를 갈구는 상사 홍 과장뿐이며 그쯤이야 별로 신경 쓰이는 일도 아닙니다.




가까운 과거, 그는 거실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느닷없이 천사가 찾아와 그에게 무표정으로 죽음을 통지합니다.






너는 오전 1시 50분에 죽는다.
너에 대한 평가는 3급으로서
2등급 지옥으로 간다.
그리고,
지옥의 강도는
네가 느낀 최고 고통의 10배이다.






그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왜 이렇게 나쁜지 납득이 가지 않았고, 지옥이 무서워 도망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짐을 싸서 집 밖으로 나와 공원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벤치에 앉은 누군가 흐느끼고 있습니다. 홍 과장이었습니다. 그도 천사의 예언을 들었으며, 두려워서 서럽게 울고 있던 것입니다. 홍 과장은 주인공에게 그동안 자신의 태도를 사과합니다.



어느덧 홍 과장의 죽음을 예언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원이었던 배경은 집 안으로 바뀌었고 몽둥이를 든 저승사자들이 난입해 홍 과장 손에 말뚝을 박고 구타했으며 산 채로 가죽을 벗겨 버립니다. 다음은 자신 차례라는 것을 알고 떨고 있는 주인공에게 천사가 묻습니다.




“여기서 도망치고 싶니? “
(.. 끄덕끄덕)
”도망치다 잡히면 등급이 낮아져 더 고통스러운 지옥에 가는데... 그래도 도망치고 싶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천사가 남자를 하수도로 보내 도망칠 기회를 준 것입니다. 완전히 안전한 곳이 아니어서 저승사자들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그는 매번 아슬아슬하게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옥 등급이 더 낮아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는 것은 지옥 같지만 그는 진짜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다시 달려야 합니다.







part.2




너 왜 여기 있어.
아직 안 죽었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20대 여자입니다. 그녀는 미술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천사가 나타나서 건조한 얼굴로 죽음을 예고해 줍니다.
”너는 5일 뒤 죽어서 천국으로 간다. “



천국에 가게 되어 기뻐해야 할 것 같지만 그녀는 죽기 싫습니다. 천국은 영원히 행복도 고통도 없이 무의미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자신이 착하게만 산 것은 아닌 것 같아 한편으로는 의아합니다. 살고 싶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런 그녀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속 세계관에선 도망을 부추긴 사람도 함께 지옥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그 말 취소하라며 화를 냅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마지막으로 엄마를 보기 위해 주인공은 오랜만에 집에 갔습니다. 그러나 딸이 곧 죽게 되는데도 같이 도망가자는 말을 하지 않는 엄마에게 화가 나는데요. 소리를 지르고 짐을 챙겨 자신의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그녀는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후회합니다. 사과하기 위해 집에 돌아갔지만 엄마는 이미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한 후였습니다.




(유서) 도망가..



이 세계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도망치면 도망가라는 말을 한 사람까지 지옥에 가게 되어 있습니다. 엄마는 딸에게 도망치라고 해도 엄마가 지옥에 갈까 봐 도망치지 않을 걸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딸의 죄책감을 줄여주기 위해 도망가라고 하고는 자살했습니다. 남겨진 주인공은 절망합니다.





이제 주인공은 남자친구와 함께 도망가기로 결심하고 그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이미 새 애인을 사귄 후였고 그녀가 남자친구의 방문을 열었을 땐..




알몸인 채로 ‘왜 아직 안 죽었느냐’ 고 묻는 남자친구의 말에 그녀는 이성을 잃고 눈앞의 남녀를 살해합니다. 천국에 가기 직전, 그녀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는 새 예언을 듣게 됩니다. 이어 part.1에서 홍 과장의 손에 말뚝을 박고 산 채로 가죽을 벗기던 저승사자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면서 영상이 끝납니다.






영화 정보

  • 감독: 연상호
  • 장르: 애니메이션, 공포, 스릴러, 피카레스크, 고어, 판타지
  • 러닝 타임: 34분
  • 개봉: 2004년 05월 01일
  •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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