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목 없는 여살인마(1985)-김해숙,김정철,김영한

 

목 없는 여살인마 1985
The Neckless Murderess,
목 없는 女殺人魔

어떻게 지평좌표계로 고정하셨죠?

김영한 감독의 불교 장려(?) 스릴러 영화입니다. 그런데 대사도 잘 안 들리고 몰입도도 떨어집니다. 목 없는 여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김용민 감독의 ‘살인마(1965)’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같은 감독의  ‘목 없는 미녀’라는 영화와 제목을 섞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사람 해치는 귀신(애자)이 나오긴 하지만 살인마는 아니며 범죄 피해자일 뿐입니다. 생전엔 예쁘고 온순하며 야리야리하고 체구도 작은 귄카 사모님이었는데 귀신이 되더니 흡사 무술인처럼 날렵하게 몸을 잘 씁니다.



덧붙여 영화의 남주인공 김정철 배우님이 출연한 다른 영화가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에서 #살인나비를쫒는여자 리뷰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괴작입니다.

출연

 

• 김정철: 시목
• 김해숙: 혜숙(전 가정부, 시목 후처)
• 곽은경: 애자 (전처)
• 배수천
• 유명순: 시목 모
• 국정환: 박의사 (❤️시목 모)
• 이인옥
• 나갑성
• 곽유림
• 손전

고양이 귀신

 

고양이를 공포 소재로 넣었습니다. 애자가 죽기 전 키우는 고양이 ’나비‘에게 복수를 부탁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초반에 썩어가는 애자의 시체를 청진해 보니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신이 있습니다. 원장, 박사급으로 짬밥 찬 의사들이 화들짝 놀라서 청진기에 돌아가며 한 번씩 귀를 대봅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에 있던 간호사 심장 소리도 들어봅니다.

왼쪽이 박의사

시목의 어머니가 고양이 귀신이 붙어서 손녀의 얼굴을 고양이처럼 핥는 신도 나옵니다. 이 할머니는 과거 며느리였던 애자를 못 마땅해하고 결국 독살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악귀가 되어 나타난 귀신한테 공격당해 죽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할머니만 귀신이 죽인 사람입니다.

초상화

영화 초반, 시목은 박물관에서 십년도 훨씬 전 죽은 전처의 초상화를 보게 됩니다. 어떻게 이 그림이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습니다. 작품을 그린 화가는 애자의 죽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혜숙(김해숙)과 아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박의사

 

할머니 (시목 모)가 30에 혼자가 되어, 아들만 보고 사시다가 늘그막에 만든 남자 친구입니다. 대화를 들어보면 이분은 결혼 경험이 있는데, 클린하게 정리된 돌싱같지도 않습니다. 뭔가 떳떳하지 않지만 여친의 아들 며느리 손자가 다 함께 사는 집에서 애정 행각은 합니다.

가정부야 뭐 고용주의 연애를 못본 척 묵인하겠지요.

며느리인 애자한테 들키자 망신스러웠나 봅니다.


혜숙과 짜고 되려 애자가 화가와 불륜 사이인 것처럼 시목을 속입니다. 그리고 이참에 마음에 들지 않던 애자를 죽입니다.



이후 야망이 큰 혜숙은 부자 시목과 결혼해 두 번째 부인이 됩니다. 아들 딸 셋 낳고 떵떵거리면서 잘 삽니다.

과거 사람들은 대놓고 부자를 동경하며 신분 상승 하고 싶다는 욕구도 영화로 드러낸 것 같습니다.

아니면 나라 자체가 가난하고 어려운 시대라 영화로라도 말도 안되는 부를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불심

 

애자는 악귀로 변했습니다. 스턴트 맨처럼 벽도 타고 (고양이 습성) 천장을 뜯어서 시목과 혜숙의 자녀 미화를 납치하기도 합니다. 전 시어머니도 공격합니다.

그러나 시목은 이 모든 고난을 불심으로 극복합니다. 대사 중에 “보살님” 어쩌구 하는데 잘 안 들려서 몇 번 돌려봤습니다. 자비로운 보살님이 납치된 아이들 보살펴 주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마에 진주를 붙인 뭔 불상이었습니다.

애자의 반려묘 ‘나비’도 엄마의 복수를 위해 죽어서도 (고양이 수명 예측 상) 최선을 다했습니다. 역시 고양이 최고.

상영정보

• 개봉: 1985.08.24
•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 타임: 9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