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곳
Shades of the Heart 2021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배우 연우진 님이 출연하신 김종관 감독의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입니다. 2019년 제 20회 ‘전주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었습니다.
소개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진 여기, 길 잃은 마음의 이야기
출연
- 창석 (연우진 )
- 미영 (이지은, 아이유 )
- 창석 어머니 (문숙 )
- 주은 (이주영 )
- 성하 (김상호 )
- 유진 (윤혜리 )
줄거리
소설가 창석이 7년 만에 영국에서 한국에 돌아와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진행되는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상실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이유 영화라고 잔뜩 광고를 했습니다만 그걸로 기대하고 보면 좀 실망스러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이유님 비중이 너무 짧아요. 특별출연, 우정출연 까메오 수준입니다. 저도 낚였습니다.
미영
허름한 카페, 유리창에 머리를 기대고 젊은 여성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미영. 잠든 그녀 앞에는 창석이 앉아 있습니다. 미영은 그를 낯설어하지만 오가는 대화를 들어보면 둘은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창석은 미영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다정하게 기다려줍니다. 미영은 사실 치매 걸린 노인입니다. 아들인 창석을 바라보며 젊은 날 남편과의 소개팅을 회상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소설가인데도 그녀는 지어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창석은 그런 어머니를 위해 이야기를 즉석으로 하나 만들어냅니다.
유진
창석은 어머니를 요양 병원으로 보내드리고 책 계약을 위해 후배 유진을 만납니다. 유진은 출판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둘은 낮부터 맥주를 마시고 산책을 하다가 담배를 피우게 됩니다. 유진이 피우던 소리가 나는 담배. 유진의 남자친구가 피우던 담배였습니다. 그는 외국인이었고 그녀는 그와의 아이를 가졌었지만 낳지 않고 지웠으며 , 남자친구도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다고 말합니다. 창석은 남자친구가 주고 간 담배가 얼마 남지 않아 아쉽겠다고 했으나 그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담배를 마저 다 피우고 나면 그녀는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하
카메라를 든 채 커피를 사서 나가던 성하는 카페에 앉아 있는 창석을 알아보고 반가워합니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성하는 품 안에서 청산가리를 꺼내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암에 걸렸고 가망이 없자 함께 죽기 위해 청산가리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는 우연히 어떤 스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스님의 처방으로 신기하게도 아내가 좋아졌으며, 오늘은 스님이 이 방향으로 가다가 마주친 사람이 귀인일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 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창석을 만난 것입니다.
이야기 도중 갑자기 병원에 있는 아내가 죽었다는 전화가 옵니다. 성하가 나가서 전화를 받는 사이 창석은 청산가리를 자신이 챙겼습니다. 성하는 그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카메라만 안고 카페를 떠납니다.
주은
창석은 어두운 바에서 혼자 종이에 글을 적고 있습니다. 바텐더 주은은 오늘이 자신이 일하는 마지막 날이라며 그에게 흥미를 가지고 술을 한 잔 만들어줍니다. 그녀는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했습니다. 그때 다쳤던 몸의 큰 흉터를 타투로 덮은것을 창석에게 보여줍니다. 사고로 머리도 다쳐 주은의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대신 바텐더 일을 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로 남깁니다. 창석은 그녀에게 술 한잔 값으로 기억을 팔기로 하고 대학시절 길에서 마주친 토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머니에게 한 것처럼 지어낸 이야기를 진짜처럼 말한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창석
마지막으로 창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공중전화에서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는 결혼을 했었고 어린 딸을 잃었습니다.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아내와 헤어지고 한국에 혼자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아내와의 통화로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다시 시작하자며 돌아오라는 아내가 이제는 괜찮아진 줄 알고 바로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아직도 딸의 죽음을 부정합니다. 딸이 아빠를 찾는다는 말에 창석은 전화를 끊고 괴로워합니다.
집에 돌아와 청산가리를 물에 타고 물컵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걷습니다. 창석이 쓰던 소설 속의 남자는 아마도 청산가리를 먹고 죽었습니다. 하지만 창석은 상실을 극복하고 앞으로도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입니다.
마치며
쓸데없이 작중 유진이 피우던 소리 나는 담배가 궁금해서 찾아 봤습니다....인도네시아의 sampoerna a flava(삼포에나 A Flava) 라고 하네요. 그리고 맨 처음 이지은 님이 창에 기대어 너무나도 천사처럼 선녀처럼 아름답게 주무시고 계시던 카페는 실제로 을지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시티커피’입니다. 참 쓸데없는 tmi였습니다. 이상으로 여기까지 귀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티커피
서울 중구 을지로 131 지하 311-1호
https://naver.me/GQ41xe9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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