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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미술- S. 엘리자베스
무섭고 기괴하며 섬뜩한 시각 자료집
예술은 고통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창작자의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죽음/ 광기/ 그리고 혐오와 공포조차 수많은 예술품으로 현현하였다. 이제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다'라는 표현조차 진부하고 식상하다.
그러나 우리는 예술과 창조가 항상 밝은 면만 있지 않다는 사실이 자명함에도 '밝지 않은' '어두운' 예술에 거부감을 보이며, 사실은 매혹을 느끼고 끌리고 있음에도 그것을 부정한다.
선과 악은 공존할 때 비로소 각각의 가치를 가지며, 하나가 없이는 다른 하나도 없다.
우리가 영원히 빛 속에 산다면, 모든 것이 밝고 행복한 곳에서, 걱정도 불편함도 없이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어둠도 미묘함도 결여된 채 재미없고 밋밋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로지 긍정적인 느낌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을 대단히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지도, 살면서 닥쳐올 고통과 괴로움에 적절히 대비하지도 못할 것이다. 내면의 어둠을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비극과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삶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어떤 마음을 먹든 간에 어둠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꼭 좋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나쁜 일이 꼭 나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런 일들이 진짜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살다 보면 온갖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고통은 고통이고 감정은 감정이다. 정서적 건강을 위해서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온전히 경험하고 체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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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파울라 레고 2003
어린 소녀와 장난감을 결합한 구성이다. 피 흘리는 토끼 인형을 중앙에 배치하여 전쟁과 고통을 표현한 작품.
하느님 맙소사
데이미언 허스트 2007
데이미언 허스트는 어렸을 때부터 해골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죽음은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이라는 설명으로 죽음에 대한 각별한 시각과 관심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백금, 최상급 다이아몬드, 인간 해골과 치아로 완성되었다. 값비싼 재료들로 장식되었지만 ‘인간 재료’ 도 사용한 작품이기에 거부감 혹은, 불쾌한 기분이 드는 <하느님 맙소사>는 전시 이후 현대 예술에서 대단히 유명한 작품이 되었다.
페로세포네
케이틀린 메카시 2020
순수한 봄의 여신 페르세포네는 지하 세계에 납치돼 지상의 어머니와 하데스(납치자, 남편) 사이를 영원히 오가야만 한다. 아름답고 가엾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그림 속에서 당신을 응시한다.
S. 엘리자베스 (S. Elizabeth)
*작가/ 큐레이터
- 오컬트 액티비티 북The Occult Activity Book』 I, II 공동 창작자
- 오트 마카브르Haute Macabre 전속 필진
저서
- 2020- 오컬트 미술The Art Of The Occult (2022년 한국 번역 출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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