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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짐을 끄는 짐승들

짱포도 2022. 9. 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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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끄는 짐승들 -beasts of burden



비장애인이자 정상인간이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을 쉽게 혐오한다는 것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닮아있다. 장애인이 동물과 엄연히 다른 존재임에도 동물화 되는 이유는 동물이 오랜 시간 무능하고 결핍된 존재로 장애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아닌 개, 소, 돼지 같은 동물에 이입하는 인간과 우리를 개, 소나 돼지 취급하지 말라는 장애인도 동시에 존재한다. 비장애인 시선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두 집단은 갈등상태에 있다.


저자 소개

수나우라 테일러는 선천적 관절 굽음증이라는 장애를 가진 장애운동가이며 동물운동가 겸 작가이다. 동물실험의 혜택을 입는 장애인으로서 인간의 동물 이용과 착취 전체에 반대하는 비건 동물 착취 철폐론자로 살고 있다. 이 책을 출판하기 전에는 주로 <먼슬리 리뷰>, <예스 매거진>, 아메리칸 쿼털리>, <퀴 파를레> 등의 잡지에 글을 발표했다. 지금도 여러 잡지와 웹진 등에 글을 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뉴욕대학교 사회문화 분석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생태 과학, 정책, 관리 분과'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짐을 끄는 짐승들>은 수나우라 테일러의 첫 번째 단독 저작으로, 2018년 아메리칸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인간 불구와 동물 불구



캐나다의 야생동물 보호관리 기관 캐나다 야생동물센터 협동조합에 따르면 작가와 같은 장애 관절 굽음증을 가진 여우를 한 주민이 사살한 일이 있다. 그는 ’ 죽느니만 못하다 ‘ 는 연민의 마음에서 여우를 사살했을지 몰라도 죽임을 당한 이 동물은 근육량도 정상이었고 배 속에는 소화된 음식이 가득 들어 있는 상태였다. 즉 사냥하고 먹이를 구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잘 살고 있던 여우가 정상 인간의 가치판단(연민)에 의해 사살된 것이다. 장애는 불행한 것인가? 그렇다면 동물의 장애도 불행한 것인가? 인간에게는 그렇지 않으면서 어째서 무슨 권리로 동물에게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안락사를 하는가? 인간이 비장애 중심주의를 동물에게도 투사하는 것에는 모순점이 있다. 동물권과 장애인권은 각각 고유하게 존중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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