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더 시대 사랑
Love in the Tinder age, 2019
숭실대 영화 예술 전공 학생이 감독으로 제작한 단편 영화 (정인혁, 16학번) ‘틴더 시대 사랑'입니다. 유튜브와 왓챠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본 후 정인혁 감독님 개그 코드가 마음에 들어서 다른 작품도 찾아 봤습니다.
제목만 보고 틴더 어플로 짝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가 나오겠거니 했는데 퀴어 영화입니다. 감독님이 제목을 지을 때 ‘틴더라는 어플은 현 시대의 만남과 관계, 젠더 등의 이슈를 강렬하게 함유한다’고 생각하여 실존하는 데이팅 어플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해요.
혹시나 퀴어, 동성애라는 소재라고 해서 거부감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사실 막혀 있는 사람이라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도 동성애물은 잘 안 봐요. 이런 저도 가볍고 유쾌하게 봤습니다. 애정신도 뻔한 클리셰도 없습니다. 왜냐면 말입니다.
엄마, 그거 알아?
레즈비언 영화에서는 꼭 베드신이 나온대.
아니면 어떻게든 우정 영화라고 해버리니까.
근데 사실 그런 건 증명할 필요가 없거든.
내가 아는데. 그럼 된 거지.
퀴어 영화는 항상 눈물도 쏟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이 나옵니다. 그러나 성장 영화는 굳이 사랑이 필수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퀴어 영화이면서 성장 영화이기도 하고 블랙 코미디이기도 합니다. 무표정으로 하는 대사가 다 웃겨요. 대화가 엄청 많고 즉석에서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지만 애드립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말도 많고 인물들 간의 핑퐁이 너무 좋아서 저걸 어떻게 안 웃고 참았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너 아니면 누가 널 사랑하겠니
나 다운게 뭔데???! 급으로 뻔한 대사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세지도 그겁니다. 주인공은 비록 모나고 공격적이고 모두가 싫어하는 시니컬한 사람이지만 스스로도 사랑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어렵겠지만 모두 나를 미워하지 말고 사랑합시다.
영화 정보
- 감독: 정인혁
- 연주: 강채윤
- 조연: 박찬호
- 장르: 코미디
- 러닝 타임: 28분
- 등급: 15세 관람가
- 해외 배급 계약: 조커스 필름- 영화 ‘설국열차’와 ‘기생충’의 프랑스 배급사
수상 내역
- 2020 제 3회 울산 단편 영화제 관객상-국내 단편 영화(정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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